권력 연구의 기본 구도
Bachrach, Peter and Morton S. Baratz. 1962. “The Two Faces of Power.” The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56(4):947-952. Riker, William H. 1964. “Some Ambiguities in the Notion of Power,” The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58(2):341-349.
권력 연구의 기본 구도
1. 엘리트주의 vs 다원주의
| 구분 | 엘리트주의(사회학자) | 다원주의(정치학자) |
| 기본 전제 | 권력은 위계적이며 소수 엘리트에게 집중 | 권력은 특정 계층에 고정되지 않고 이슈별로 분산 |
| 연구 출발점 | “권력 구조는 존재한다”는 전제 | “정말 누가 지배하는가?”라는 회의적 질문 |
| 한계 | 추측적, 경험적 검증 부족 | 표면적 사례만 보고 ‘비결정적 권력’을 간과 |
→ 두 입장은 서로 다른 가정과 방법론 위에서 출발하므로 결론이 다름.
바흐라흐 & 바라츠의 비판: “권력의 두 얼굴”
1. 권력의 첫 번째 얼굴 (First face of power)
- 의사결정 권력 (Decision-making power)
→ 누가, 어떤 행동으로,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가?
→ 다원주의자들이 분석하는 전통적 권력 개념.
→ 문제: 결정에 오르지 못한 사안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됨.
2. 권력의 두 번째 얼굴 (Second face of power)
- 비결정적 권력 (Non-decision-making power)
→ 특정 이슈가 논의조차 되지 못하게 막는 힘.
→ 규범, 제도, 분위기, 문화적 금기 등을 통해 의제 형성 자체를 통제.
→ 샷츠슈나이더(Schattschneider) 의 “편향의 동원(mobilization of bias)”과 연결.
3. 핵심 논지
- 권력은 단지 “결정의 순간”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.
- 진정한 권력 분석은 의제 설정과 침묵의 구조까지 포함해야 함.
다원주의 비판
- 달(Dahl), 폴스비(Polsby)
- 권력을 ‘참여와 결정’으로만 정의.
- ‘핵심적 쟁점(key issue)’을 선호 충돌로 파악.
- 바흐라흐 & 바라츠의 반박
- 진짜 중요한 쟁점은 기존 가치·규범 구조를 흔드는 사안임.
- 다원주의의 분석 틀은 이미 엘리트가 만든 “가짜 합의(false consensus)” 위에 서 있음.
- 달의 『Who Governs?』는 표면적 무관심을 구조적 권력 부재로 오해.
분석 확장
| 구분 | 핵심 개념 | 분석 단위 |
| Egocentric 권력 | A → B로의 직접적 영향 (행위 중심) | 개인/행위 |
| Relational 권력 | 관계망 속에서의 상호작용 (network 중심) | 관계 |
| Structural 권력 | 제도·규범·담론이 특정 행위 가능성 자체를 규정 | 구조 |
| Foucauldian 권력 | 권력은 억압이 아니라 생산 — 지식·규율·담론을 통해 주체를 구성 | 담론/지식 체계 |
비결정적 권력의 측정 가능성
- “구조적 비교”가 가능할 때 비결정적 권력은 관찰·측정 가능
- 서로 유사한 구조에서 어떤 이슈는 공론화되고, 어떤 이슈는 묻히는가?
- 결과의 변이(variation in outcomes) 를 통해 간접 확인 가능.
권력은 ‘조건부 개념(conditional concept)’
권력은 절대적·고정적 실체가 아니라, 어떤 맥락과 조건 하에서 “A가 B에게 어떤 결과를 강요할 수 있는가”로 정의된다.
- “조건부”라는 말은 권력이 ‘항상 존재하는 것’이 아니라
특정한 상황, 관계, 제도적 맥락 속에서만 작동한다는 뜻.
- 권력은 결과에 대한 통제력(control over outcomes) 으로 이해할 수 있음.
1세대 권력 연구 (Ego-oriented / Outcome control 중심)
| 구분 | 핵심 내용 |
| 접근 방식 | Ego-oriented approach: A가 B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가에 초점 |
| 권력 개념 | 권력 = 결과 통제력 (control of outcome) |
| 분석 단위 | 개인 행위자 중심 (A→B의 행위 연쇄) |
| 특징 | 권력을 ‘보이는 행동’으로 측정하려 함 (기명투표, 결정 사례 등) |
→ 결과에 기반한 결정적 권력(decision-making power) 중심.
→ 하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결과가 관찰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 존재.
Negative Power의 존재
권력은 “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힘”뿐 아니라“무언가를 못하게 만드는 힘(negative power)”으로도 존재한다.
- 작은 쟁점(small issue) 일수록 이러한 부정적 권력 행사 가능성이 큼.
→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저항 없이 작동.
- 예: 의제가 되지 못하도록 막거나, 논의 자체를 소멸시키는 비결정적 권력.
- 이는 Bachrach & Baratz의 두 번째 얼굴, Schattschneider의 “mobilization of bias”로 이어짐.
수학적/구조적 권력 측정 시도
(1) Pivotal Power: “결과를 바꿀 수 있는 한 표”
- 권력을 결과에 대한 통제로 정의할 때, “pivotal position” 개념 등장.
- 모든 행위자가 한 표씩 가질 경우, pivotal이 될 확률은 동일.
→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기명투표(roll-call voting) 가 아니면 확인 불가.
(2) 가중투표 시스템 예시 – 초기 EEC (유럽경제공동체)
| 국가 | 투표 가중치 |
| 프랑스, 독일, 이탈리아 | 3표씩 |
| 네덜란드, 벨기에 | 2표씩 |
| 룩셈부르크 | 1표 |
| 총합 | 14표 |
| 가결 조건 | 8표 이상 |
- Minimum Winning Coalition (MWC):
→ 결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연합.
→ 한 국가가 몇 번 MWC에 포함되는지를 세어 Banzhaf Power Index(Banzhaf 권력 지수) 등으로 권력 측정 가능.
※ 계산 방식: 각 국가가 포함된 winning coalition 중 자신이 제외되면 losing coalition이 되는 경우의 수를 세어 반자프 지수 산출. (값은 표준화된 형태)
권력 개념의 변천
| 세대 | 핵심 초점 | 대표 개념 | 한계 |
| 1세대 | 결과 통제 (Ego-centric) | Pivotal Power, Voting Power | 단일 행위자 중심, 비결정적 권력 무시 |
| 2세대 | 의제 통제 (Agenda Control) | Non-decision-making power | 구조·규범적 조건은 여전히 간과 |
| 3세대 | 구조적 권력 (Structural Power) | Institutional bias, rule setting | 권력의 ‘생산적’ 측면 간과 |
| 4세대 (푸코 이후) | 권력-지식의 생산 | Discursive power | 측정 어려움, 과도한 해석 가능 |